식까지 80일 정도 남았을 때 상견례를 했으므로
결혼준비할 시간은 매우 짧았고....
나는 달려야만 했다 헥헥.
매일매일/매 주말 할 일이 있었다ㅠㅠ
하루에 세곳씩 다니기도 하고..
어쨌든
상견례를 한 다음날부터 청첩장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중간에 속을 썩어서..
결국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을 낭비했다는 슬픈 이야기.
1. 문제의 시작
주말에 눈으로라도 결혼 준비 공부를 해 보고자
<마이웨딩>이라는 잡지를 사 본 것이 화근(?)이었다.
잡지에서 한 커플을 선정해서 프로포즈 파티를 해 주면서
맞춤 제작 청첩장도 같이 나왔는데,
용이 거기 나온 청첩장에 반해버린 것이다....
(출처: 마이웨딩 2월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f_linencc&logNo=220612443253&parentCategoryNo=&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이건 사진을 바탕으로 라인드로잉을 한 건데,
정말 신기하게 얼굴의 특징을 살리면서 사진이랑은 달라서 예뻤다.
남친이 맘에 든다는데 해 줘야지..................하고
이 청첩장을 만들었다는
'페이퍼블랑'의 한남동 쇼룸으로 전화 예약 후 주말에 찾아갔다.
(페이퍼블랑 홈페이지: http://www.paperblanc.com/web/main/)
페이퍼블랑은 제작 청첩장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기성 청첩장을 고를 수도 있고,
(예전에 제작했던 청첩장 중 반응이 좋은 걸 제품으로 만든 것 같기도 하다)
맞춤 제작도 가능한 곳인데
정말 예쁜 청첩장이 많았다.
잡지에 나온 청첩장은 아래 블로그 주인님이 제작하신 걸 본딴 거라는데..
↓
http://blog.naver.com/yeommi87/220575140669
실제로 보니
예쁨ㅋㅋㅋ
정말 예뻤다.
가격은 안 예쁨.........
약도를 별도로 끼우는 방식이라 일반 청첩장의 몇 배..
그래서 우리는 만약 한다면,
라인 드로잉만 살려서 2단 또는 3단의 기존 접는 방식으로 하기로.
상담할 때는 종이 질, 접는 방식 - 2단 또는 3단? 같은 걸
샘플을 보면서 고민해보고
돌아와서 며칠 후 계약했다.
그런데 우리는 스튜디오 촬영을 안 해서 저런 느낌의 컷이 없었고
평상복을 입은 사진은 죄다 셀카라ㅋㅋㅋ
이 참에 둘이 사진관에서 사진도 새로 한장 찍었다.........
사진과 결혼식 정보를 보낸 후, 시안을 받기로 했음.
2. 시안을 받은 이후, 고민.
시안이 생각보다 매우 빨리 왔다.
사진을 보내고 나서 4일만?
그런데 메일을 열어보고 너무 놀랐다ㅠㅠ
뭐랄까............
사진보다 그림이 훨씬 안 예쁜 느낌?
나와 용 모두.
심지어 용은 너무너무x100 실망하고
의욕을 상실하는 사태가..;;;
근데 이 청첩장을 만든 다른 사람들을 보면,
사진과 싱크로율도 높고 그림 자체도 예쁘게 나왔기 때문에
우리 문젠가 싶어서,
(나는 내 얼굴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ㅋㅋㅋ)
객관적인 평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는데
다들 그림이 실물과 다를 뿐 아니라 예쁘지 않다는.. 슬픈 평을..ㅠㅠㅜㅜ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페이퍼블랑 쪽에 전화를 해서 우리 생각은 이렇다,
전문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쭤봤는데
디자이너 분은
우리 시안 그림이 자신이 만들었던 것 중에 제일 잘 나왔다고 생각하신다는 답변을..
uum...................
스케치 수정을 요청드려서 한번 더 수정해봤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 변하는 건 없어보여서,
결혼식 62일을 남기고 계약을 취소하게 된다..ㅠㅠㅠㅠㅜ
시간도 낭비하고, 계약금도 날리고. 아쉬비.
3. 샘플 신청ㅠㅠ
청첩장 준비는 여기서부터가 본론이다.ㅋㅋㅋ
다음 flow chart를 따라가보쟈~GoGo!! 1. 나는 어떤 청첩장을 원하는가? ①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청첩장 → 2 ② 청첩장에는 큰 돈을 들이고 싶지 않다. 튀지만 않음 됨 → 3 ③ 아직 잘 모르겠다 → 3 2. 나의 결혼식장은 어디고, 몇장 찍을 계획인가? 당신의 가용예산은..? ① 호텔 또는 200장 미만 → 4 ② 가격은 상관없어! 청첩장은 꼭 내 마음에 드는 걸로..♡ → 4 ③ 1000장쯤..? 예산은 따져봐야 하겠소. → 3 3. 구경 & 샘플 고고씽! 바른손카드, 비핸즈, 봄티비카드, 더카드 등 다양한 청첩장 사이트에 들어가시오. 샘플을 신청하여 받아보고 예산도 세워보시오. 느낌이 올 것이오. 4. 역시 구경 고고씽! 페이퍼블랑, 민트카드 등 고급청첩장 사이트에 들어가보시오. 샘플도 신청해 보시오. 눈이 즐거워질 것이오. 예산도 확인해 보시오. 역시 느낌이 올 것이오. 다만, 당신이 매우 귀차니즘이 강한 성격이라면.... 디자인에 취미가 있지 않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만드는 청첩장은 비추하는 바.ㅠㅠ 결혼 준비는 안 그래도 할 게 많소이다........................................ |
위 차트에 따르면
나의 패인은 "내 시간과 성격을 미리 고려하지 못한 점" 이었다ㅠㅠ
시간도 없고,
폰트와 색깔 하나하나 고를 미적 감각이나 정성도 없었거늘..
결국 제작 같은 건 그만두고 여러 홈페이지에서 샘플을 신청해서 받아보는 쪽으로.......급선회.
바른손카드, 비핸즈, 프리미어페이퍼, 더카드, 봄티비카드, 페이퍼블랑 등등
대부분의 청첩장 사이트는 회원가입 후 샘플신청을 하면
사이트당 약 10장 내외의 샘플을 받아볼 수 있다!!
많이 이용하자~_~
(배송비는 있는 데도 있고 없는 데도 있고..)
샘플은 맘에 드는 걸로 적당히 신청해서 받아보면 된다.
지금까지 받아봤던 청첩장들을 참고해서 본인의 스타일이나 맘에 드는 브랜드를 찾아보는 것도 좋고.
나는
1. 사진은 싫음
2. 깔끔한데 세련되고 예쁜 거..(?)
3. 계절(봄)에 맞는 거
4. 접을 때 걸리적거릴 만한 건 지양ㅋㅋㅋㅋㅋ(리본, 레이스 등)
위주로 골라봄ㅋ.ㅋ
아래는 봄티비카드에서의 샘플신청내역.
청첩장 샘플 한 수십장 왔었는데..
막상 사진 찍어놓은 건 다 삭제했나봄ㅠ.ㅠ
사진 찾음ㅋㅋㅋㅋ
아래는 수십장 샘플 중에 최종 후보에 오른 것들을
브랜드랑 장당 가격 써서 메모해 놓은 거ㅋㅋㅋㅋㅋㅋㅋㅋ
극세사 꽃무늬 이불은 감안하시길..
페이퍼블랑이랑 봄티비가 많군.
4. 잠깐! 몇장이나 찍을 건가?
청첩장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가격이 나와있는데,
이건 대부분 300~400매를 인쇄할 때의 기준 단가이다.
많이 인쇄하면.. 그만큼 싸진다..
근데 1,000장 넘어가면 대부분 할인율이 비슷해져서ㅋㅋ
한계비용은 같아진다.
근데 혹시 돌리다가 모자라서 더 찍게 되면,
낮은 장수 기준으로 단가가 붙어 비싸지므로
매수를 잘 정하는 게 좋다.
약간 넉넉하게 신청!
(.............그런데 막상 지난 다음에 보니,
청첩장 회사에서 여분도 보내주고, 미처 못 만난 친구들도 있고ㅠ.ㅠ
생각보다 부모님 지인들이 모바일로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양쪽집이 꽤 많이 남았다.
버리기도 곤란하니 난 살짝 빠듯하게 신청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
근데 중간에 모자라면 더 곤란하긴 하지;; (어쩌라는 건가))
어쨌든 본인, 본인 부모님, 남친, 남친부모님과 상의해서
각자 필요한 매수의 합을 정하면 된다.
참고로 우리 회사는 선후배들에게는 모두 청첩장을 드리는 희한한 전통이 있어서,
최소 350매는 회사용으로 필요하다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번에는 실제 청첩장 디자인을 고르고 만든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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