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거너무많아힘들어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8.03 D-70) 결혼반지 결정 : 루시에 커플링, 파르펌/클로쉐/로즈레 4

결혼을 하면서 즐거웠던 건 평소에 사지 못했던 물건들을 구경하는 일이었고

괴로웠던 것 역시 평소에 선택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선택해야 하는 일..


반지도 그러하였다.


평소에 반지는 안 끼고 다녀서 호호홍

반짝거리는 세공품들을 보러 다니는 건 즐거웠지만 결정은 넘나 어려웠어.




1. 절대반지를 찾아서!


일정이 바빠서 상견례가 끝나고부터 반지도 보러 다녔다.

우리는 커플링을 그 동안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결혼반지를 커플링 개념으로 맞추기로. 


결혼업계에서는 이런 걸 웨딩밴드라고 한단다..호호호

다 돌아다니면서 배움ㅡㅡ 현장의 가르침


우리는..이 아니라 사실상 나는

예물, 특히 다이아나 유색 등등의 반지는 생략하고 

웨딩밴드(커플링)만 하기로 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다이아 욕심이 없고

자주 바꿔 끼는 부지런한 타입이 아니라ㅋㅋㅋ

매일매일 하나만 하기로.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헷//)

 처음 갔을 때 다이아도 껴 봤는데

그 때 멋모르고 1캐럿을 껴 보는 바람에ㄷㄷㄷ

가격도 가격(거의 소형차급)이지만


왠지 이건 평소에 끼고 다니면 안 될 것 같은 사이즈........라서

더 생각이 없어졌다ㅋㅋㅋ


집에 두고 다닐 거면 난 없어도 될 것 같아


대신 웨딩밴드를 정말정말정말 맘에 드는 걸로 맞추기로 마음먹고 출발~




2. 루시에 발견


반지를 보러 다닐 때 나의 판단미스는 백화점부터 갔다는 거다.


내가 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데를 가 보겠냐! 하면서

티파니, 까르띠에부터 골든듀 등등 백화점 1층을 쓸고 다녔는데


예쁜 게 많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데를 더 가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ㅡㅡ;;

아..........


금액대가 아무래도 종로나 예물샵보다는 높은 것 같은데

난 다른 걸 안 하니까 괜찮아 꾸잉 이러면서 합리화


anyway


나는 깔끔하면서 너무 두껍지 않고 뭔가 튀어나오지 않는(?) 디자인을 찾고 있었는데

가장 맘에 들었던 데는 


이번에 처음 안 브랜드인 루시에(LUCIE)다.

(루시에 홈페이지: http://www.lucie.jp/kn/index.html

 - 홈페이지는 뭔가 구리다. 글씨체도 너무 작고, 외국 브랜드라 그런가 

디자인도 좀 올드하군. 반지 제작 과정도 일본을 기준으로 한 것 같다.

실제로 보는 게 훨씬 예쁘다. 직접 보러 가는 걸 추천.)


롯데 본점 지하를 쭉 돌면서 브랜드마다 보고 다녔는데

여기는 디자인이 깔끔하면서 여성스럽고, 맘에 드는 디자인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껴 보고 심쿵..

착용감이 뭔가 다름ㅋㅋㅋㅋㅋㅋ

너무 묵직하지 않고 가볍지도 않고 손에 낀듯 만듯한 편한 착용감..?


카탈로그에는 "반지의 안쪽을 둥글게 부풀린 형태(우치코마루)"로 제작해서

손가락에 걸리는 느낌을 최소화한다고....설명이 되어 있네요.


일단은 카탈로그만 받아서 돌아오고

다른 브랜드도 다 가 봤지만

여기만큼 맘에 드는 데가 없어서 생각보다 브랜드는 쉽게! 결정했다.


카탈로그도 진짜 자세하고 예쁨.

예쁜 반지 보면서 안구 정화하려고

결혼식 끝나고 한참 된 아직까지 간직 중..☆


(흰색에 은박이라 잘 안 보이는군ㅠ손바닥 정도의 정사각형 사이즈)



(가격대는 티파니, 까르띠에만큼은 아니지만 종로보다는 높았고 

반지가 레이어드 하기 좋게 좀 얇아서, 비싼 감은 있었다.)


사담으로


알아보다 보니 티파니는 정말 반지가 ★반짝!!★반짝거리더라

내가 티파니다!!!!!!!!!!!!!!! 외치는 것처럼 번쩍번쩍

다이아가 똑같이 3부여도 반짝거리는 게 남달랐다

나같이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렇다는 건 정말 컷팅 기술 같은 게 다른 건가.. 오오


근데 알아보는 도중 (2월 말) 가격이 더 올랐음. 쯧.

막 맘에 들지 않았어서 다행이다....



3. 디자인 고민


루시에에서 반지를 하기로 정하는 건 금방이었는데

디자인 고를 때 오래 걸렸다. 한 2주..

나와 용 둘 다 디자인을 좀처럼 못 골랐기 때문이다...............................ㅡㅡ


나는 장미를 모티브로 했다는 '로즈 클라시크' 컬렉션 세 가지 중에 엄청 고민.


① 파르펌



위 사진에는 네 개의 반지가 나와 있는데 

루시에 로즈 클라시크 시리즈는 다 저런 구성이다. 

위부터 1) 다이아, 2) 밴드, 3) 세팅 없는 밴드, 4) 남성용 밴드.. 이런 식이다. 


1)2)3)은 주로 여자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용은 여자용에 비해서 장식이 적다. 

또 다른 데에 비해서 좀 얇은 듯. 


나는 빨간 화살표로 표시한 2) 디자인 기준으로 고민했고

색은 골드, 핑크골드, 화이트골드, 플래티넘 중에서 고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용과 나의 피부색 상 핑크골드가 가장 보기에 좋았음..ㅇㅇ

(+ 여기 핑크골드 색은 다른 브랜드랑 좀 다름. 

동양인 피부색이 예뻐 보이는 색으로 독자적 조합이라는데, 진짜 좀 다름..

다른 브랜드 로즈골드보단 붉은 빛이 덜 도는 것 같은데 골드보다는 핑크빛)


고로 나는 핑크골드색 + 세팅된 밴드 기준으로 세가지를 고민ㅠㅜ


어쨌든 저게 1번 후보(사진의 2)번, 빨간 화살표)이자 가장 유력한 후보.


파르펌은 꼈을 때 가장 결혼반지다운 디자인. 

클래식해♡

그치만 이런 디자인은 어디서 본 것 같고.. 흠..


참고로 저기 사진의 다이아는 1캐럿 정도......

후덜덜.



② 클로쉐



두번째는 파르펌에 비해서 장식이 많은 디자인인 클로쉐.

하.. 이것도 이쁘다.


이건 껴봤을 때 파르펌처럼 클래식하다기보다

세공이 섬세하고 특이한 느낌이 강함.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장식은 앞쪽에만 있다.ㅋㅋㅋㅋㅋㅋ

뒷쪽은 민자임.


③ 로즈레



여성여성한 디자인..

파르펌에 비해서는 덜 흔해 보이고 클로쉐에 비해서는 깔끔하다. 


③보다는 ①과 ② 사이에서 엄청 고민;


용은 다른 것 때문에 고민. 


용님은 모든 디자인(핸드폰케이스든, 옷이든)에서 항상 깔끔하면서도 엣지(?)가 있어야 한다는 주의시라


엣지있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 나보다 더 많이 껴 봄........


아래는 고민의 흔적.




근데 그 엣지라는 게 본인만 아는 거라


나는 도움이 안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뭐지?



아,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일본 루시에에 비해서 물건이 많이 안 들어와 있어서

카탈로그에 있어서 보고 싶어도 실제 매장에는 없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


더 다양하게 들어오면 좋을텐데. 

예쁜 거 너무 많아~_~


돈 많이 벌어서 레이어드 할 반지 또 사고 싶당!!

귀걸이도! 목걸이도!!



4. 결정!


용과 두 번, 엄마와 한 번....

총 세 번 매장방문을 한 끝에ㅡㅡ

디자인을 결정했다.ㅋㅋㅋㅋㅋㅋ이런 진상 고객....


다 너무 예쁜 걸 어찌하나. 


+) 


이 과정에서 롯데 본점(명동)과 신세계 본점(역시 명동) 루시에를 둘 다 갔었는데

두 매장 다 넘넘 친절하셨다.


신세계 본점은 특히 

우리가 맘에 들어했던 디자인을 카탈로그에 표시해 주시는 센스까지. 



어쨌든! 


결정은 


나는 클로쉐 밴드+로즈레 프로포즈링

용은 파르펌 밴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밴드만 고민했는데 왜 프로포즈링이 생겼냐면

둘을 같이 껴 봤더니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민망.............)


루시에는 반지가 레이어드하게 나와서 좀 얇고,

로즈 클라시크 시리즈끼리도 잘 어울린다.

하나만 하는 것보다 한 손가락에 두 개 끼니까 완전 이쁘더라..........는..........계속 변명..


그래서 사실 

1) 파르펌 밴드+파르펌 다이아 링 조합과

2) 클로쉐 밴드+로즈레 다이아 링 조합

둘 중에 고민하게 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은 나는야 결혼반지라네 라는 느낌이고

2)는 결혼반지 같은 느낌은 덜하고 좀 특이하고 화려한 느낌..ㅋ


레이어드니까 콤비 느낌으로 플래티넘과 섞는 것도 고려했고

특히 파르펌끼리면 저렇게 하려고 했는데


계속 껴 보니까 2)가 더 맘에 들어서 그냥 2)로 ㄱㄱ!!

둘다 핑크골드로!


용은 여러가지 껴 보더니 그냥 파르펌 남자 껄로 ㄱㄱ!!

역시 핑크골드!


엣지는..

다음 사진처럼 작은 다이아를 박는 걸로!! 

(가운데 1개만ㅋㅋㅋ내맘대로 어레인지)


(사진 출처: 롯데 본점 루시에 - 무단 불펌 금지)


용이 파르펌을 먼저 확정해서 

나도 파르펌으로 해야 하나 싶었지만,

파르펌과 클로쉐는 둘 다 반지 가장자리에 밀그레인(위 사진의 점점점 무늬)이 있어서

세트처럼 잘 어울렸다.


그냥 ㄱㄱ


그리고 예정에 없던 다이아 링을 하게 되면서 

다이아를 몇 부로 할 건지 결정해야 했는데


난 레이어드용/일상생활에서 끼고 다닐 만한 디자인을 찾고 있었어서


1부 아니면 2부......를 고민.


3부 이상은 이 브랜드에서는 비싸기도 하고 내 눈에 커보이기도 했다. 

2부도 자꾸 보다 보니 커 보여서 

1부는 보증서가 안 나온다고 했지만 그냥 1부로 ㄱㄱ

잘 살면 다이아 보증서 필요한 일도 없겠지...;;


1부는 머리아프게 다이아 등급 고를 일도 없었당^_ㅠ


1부 다이아 박힌 건 프로포즈링이라고 따로 진열도 되어 있다.



따라서


남자 파르펌 + 여자 클로쉐 밴드/로즈레 다이아 1부 링(=프로포즈링)


결정!




5. 결정 이후


루시에는 선주문→후제작(일본) 시스템이라 반지 나오는 게 꽤 오래 걸린다.

일본에서는 8주인데 한국은 그러면 안 팔릴 것 같아서 보통 4~6주라곸ㅋㅋㅋㅋㅋ


그래서 바로 주문, 선금 30% 지불. 찾기 전 완불.


3월 6일에 계약했는데 4월 2일에 찾아왔으니

생각보다는 빨리 나왔다. 


호수 고르고, 


반지 안 쪽에 기념일이나 이니셜을 새길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서 

우리도 이용.


그리고 완성된 반지 사진..


(데이트스냅 사진)


(결혼식 날 사진)


(급 오늘의 착용샷! 필터 주의.........ㅋㅋㅋㅋㅋㅋ)



6. 반지 고르기의 팁


비루한 팁............


1) 남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


남친이 살면서 반지를 얼마나 껴 봤겠습니까.

원하는 디자인을 째깍째깍 못 골라도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당장 저에게 오버워치 캐릭터 중 1을 골라보라면 제가 고를 수 있겠습니꽈?


물론, 센스 있는 남친을 만났다면 축하드립니당!!


용은 반지라는 물건을 생전 처음 껴 봐서

앞으로 끼고 다닐까부터 걱정이었는데


제 친구 남친은 다이아 컷팅까지 이러저러한 걸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하니....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답니다.



2) 브랜드마다 완성 시한이 다름


티파니 같은 데는 원하는 디자인/호수가 있으면 바로 들고 갈 수도 있었던 듯. 



3) 많이 껴 봅시다


많이 껴 보고 골랐더니 선택에 후회 없고 완전 맘에 드네용!



4) 루시에 반지의 장단점(♨주관주의♨)


장점: 세공이 섬세함/착용감/내 취향에 맞는 디자인 많음/

볼륨,색상,다이아 추가 등 옵션이 많아 선택권이 넓다


단점: (폭 조절 없이 기본디자인 기준) 반지가 대체적으로 얇음/

남자들은 선택권이 적은 듯(다소 밋밋한 디자인이 많음)/

또 나는 반지가 얇아서 그런지 잘 못 느끼는데, 용은 기스가 많이 난다고 함. 

반지가 다소 무른 듯 싶다. (- 참고로 브랜드에서 연마서비스 제공함.)

반지 완성까지 시간이 꽤 걸림


단점이 더 길어진 것 같은데 난 완전 만족. 


그럼..

오늘도 끝!


(이 속도로 언제 결혼식까지 쓰냐..)



Posted by 조사관1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