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 상견례 같은 이야기보단

신혼여행, 드레스 같은 신나는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만....


이것 역시 중요한 절차인지라ㅋ.ㅋ


간단히 써 봐야지!




결혼 제의(?)를 받고(1주 고민), 양가에 인사를 드리고(2주 소요)


설을 보내고 - 명절에 용 할머니댁에 가서 할머님과 용 친척분들께 인사를 드리고(왕뻘쭘^_ㅠ)


다시 2주 정도가 지나..


처음 결혼 얘기가 나오고 약 5주가 지나서 상견례를 하게 되었다.

상견례 날짜는 양가에 여쭤보고 적당히 잡았음. 


보통 주말에 하게 되고, 점심/저녁은 양가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듯.


용 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히 생각하며....


그 다음부터는 폭풍 장소 검색-_-a



상견례의 느낌은.. 

회사의 높은 분을 모시고

다른 長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 분들도 처음 만나서 어색하시지만 앞으로의 친교를 다져야 함은 물론

이 참에 서로에 대한 파악도 하시려고 할 것이고

성향에 따라서는 약간의 기싸움?도 있을 수 있는..그런 어려운 자리ㅋㅋㅋ


따라서 음식과 서빙 등이 걸리는 것 없이 물흐르듯 흘러가야 하며

생각보다 우리는 말할 필요가 없는(??)


그런 자리의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우리집과 용의 집이 멀지 않고

용 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셨으니 용 집 앞에서 만나뵙기로 하였다. 


검색 조건을 위치/가격/맛/좌식x으로 하고

적당해 보이는 한정식집으로 예약했다. 

(위치>>>>>>>>>좌식x>맛>가격)


전날 용을 사전답사 보냈었는데.. 아마 안 갔던가? 그 방을 봤던가?


회사 앞처럼 익숙한 식당이면 좋을텐데ㅠㅠ

당일날은 옆방이 시끄러워서, (옆방에 중국인이 왔던 듯)

알았으면 더 조용한 곳으로 달라고 했을 텐데

방 구조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게 좀 아쉬웠다.. 방들이 너무 붙어 있어서. 


상견례를 많이 하는 식당으로 예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회사 앞에서도, 윗분들 모시고 갈 때는 

맛보다도 그런 모임 자주 하는 곳으로 가는 게 편한 것처럼..

가게가 알아서 잘 해주는 부분이 있을테니.


메뉴랑, 누가 계산할지는 미리 정해놓는 게 편한 것 같다. 

우리는 예약할 때 하나 골라 사람 수대로 미리 주문했고

중간에 (구) 예랑이가 나가서 계산하는 것으로..



어려운 자리라 각자 덜어 먹거나 나눠먹기가 애매할 수 있다. 

서빙하는 분께 미리 팁을 좀 드리면서, 상견례 자리니 신경 좀 써 달라고 부탁드리고

음식은 가급적 덜어서 나눠달라고 했는데 

사람 수보다 적게 나오는 음식(!)이나 

간장게장.. 같은 건 효과가 없었던 것 같기도a


아예 1인분씩 따로 나오는 일식 같은 종류가 편할 것 같기도 하다. 

꼭 한정식일 필요도 없는 것 같고.


회사에서도 윗분들 모시고 갈 때 꼭 한정식집 가는 건 아니니까!

어른들 취향 맞춰~갑시다~



자리배치가 애매할 수 있다. 

우리는 방이 입식이고 구조상 따로 상석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어서

먼저 온 우리 가족이 안쪽으로 앉았다. 


혹시 부모님보다 더 어른이 참석하신다면

그 쪽이 상석에 앉으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아니면 부모님의 연세가 더 있으신 쪽, 먼저 오신 쪽이나.., 남자쪽 등이 

상석에 앉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부모님+각자의 형제들이 참석했는데

가끔 할아버님 등이 참석하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보통 숫자를 맞춰 나가는 것 같고, 

형제의 참석여부는 그들의 의향과 부모님의 의중이 영향을 미친다ㅋㅋㅋㅋ

(우리의 형제들은 의외로 흔쾌히 나오셨는데..

 맛있는 걸 먹을 기회라는 생각을 한 것 같기도.. 하다..(심증, 물증은x)



처음에는 정말 어색어색했다.

양쪽을 서로 소개하고, 부모님이 한마디씩 하시고, 

이야기는 주로 아버님들끼리 끌어나가셨다. 


우리는 결혼여부/집/예단이 대충 합의되어 있던 상황이라 

그런 얘기는 오가지 않았고 

주로 덕담, 서로에 대한 칭찬, 부족한 자식에 대한 걱정..(특히 우리 엄마)

서로의 집안 소개 등등 친교 위주의 주제로 흘러갔던 것 같다. 


나와 용은 넘나 긴장하였던 것. 


나의 경우에는 이런 공적인(?) 자리에서의 부모님을 뵐 일이 없던지라

부모님이 어떻게 말씀하실지 몰랐던 게 긴장의 포인트였던 듯ㅋㅋㅋ

가끔 우리 부모님이 나를 너무 낮춰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어떤 집은 서로의 자식 자랑으로 점철되기도 한다고ㅋㅋ


어색한 자리였음에도 용 아버님이 유머러스하게 말씀을 잘 해주셔서

대체로 화기애애하게 잘 끝났다. 


아버님들은 말씀하시느라 별로 못 드신 것 같고

어머님들과 우린 긴장해서 잘 못 먹고, 


동생들은 맛있게 많이 먹었다 하더라....



잘 끝나 다행이었다.

상견례에서 30%가 깨진다는 카더라~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다.


연애는 두 사람이 하는 거니

부모님께서는 그 사람을 나만큼 아시는 것도 아니고, 

나도 그 집안 분위기라는 건 잘 모르니까....

결혼까지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데

용 부모님이 좋으셔서 다행..

물 흐르듯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상견례를 하고 나니 진짜 결혼한다는 실감이 났다.


아직까지는 결혼 확정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상견례가 잘 끝났으니 이제는 주변에 결혼 예정이라고 말해도 되겠구나....


흑흑ㅠㅠ


















Posted by 조사관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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