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이란 무엇인가(1)

W 2016. 6. 10. 20:16

미천한 블로그에 새로고침을 하고 계시다는 분이 계셔서 황송한 마음에

오늘도 조금 써 보려 합니다.




지난번 글에 양가 인사를 다녀온 이야기를 했고, 
그 다음엔 뭘 했지.. 하고 생각하다가 
오늘은 예물/예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써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블로그는 기록용이므로 원칙적으로 사건이 발생한 순서대로 쓸 계획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주제를 정해서 쓰는 일도 있을 것 같다(완전 내맘ㅋㅋ) 

결혼준비 블로그가 많지만
예물, 예단으로 검색하면 
백화점에서의 사진과 함께 
난 이러저러한 걸 사서 넣었고 이러저러한 걸 받았다.. 라는 글이 많았는데

이 글은 또 사진이 없당ㅠㅠㅠㅠㅠㅠ 말만 많다...


(대신 짤이라도 넣어봄..)


♨말많음 주의♨

♨개인 생각 주의♨



1. 예물, 예단은 뭘까? 


결혼 준비할 때 예물과 예단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너무 막막했기 때문에 일단 적어본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① 예단이란?


예단은 옛날, 여자가 '시집간다'는 개념이 있던 시절..

낯선 집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님이 딸의 시집살이를 걱정하며

귀한 비단, 또는 비단으로 만든 옷이나 버선을 가져가서 시댁 어른들께

예를 표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여자 쪽 → 남자 쪽으로 보내는 선물(현물/현금)이겠다. 

특히 이건 남자 본인이 아니라 시댁 어른들께 보낸다는 개념이 더 큰 것 같다. 


(누군가는 삼국시대에는 남자쪽에서 여자쪽에 비단을 보내고

 여자집에서 그 비단으로 옷을 지어보냈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알 수 없다.)


요즘은 현금으로만 하는 경우도 있고

현물을 하는 경우도 있고 둘 다 하는 경우도 있는데

현물이라고 할 때는 

기본 3종(이불, 반상기, 은수저) +a를 뜻하는 것 같다.

a는 매우매우 다양하다. 

시어머니가 쓰실 가방인 경우도 있고

시댁의 오래된 전자제품을 바꿔드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애교예단이라는 것도 생겨났다고 한다-ㅠ-

이건 손거울, 귀이개, 팥, 찹쌀주머니 등이다. 

현금만 하기 뭐하거나 할 때 넣는 것 같다.


참고로 예단과 애교예단 물품은 각각 의미가 있으나 

난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므로 각자 검색해보시면 된다. 


② 예물은?


예물은 양가에서 기념으로 서로에게 하는 선물이라고 한다.


따라서 여자 쪽 ↔ 남자 쪽인데


이건 신랑신부가 서로 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며느리에게, 또는 사위에게 해 주시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것 같다.


종류도 다양하다. 


(주로 여자가 받는) 보석예물의 경우

다이아반지&다이아세트

순금세트(순금쌍가락지)

유색보석세트

를 3종이라고 결혼업계에서는 칭하는 것 같고


남자들은 양복이나 시계 등을 받는 것 같기도...


함을 하는 경우 여자에게 보내는 예물은

함에 들어 오기도 한다. 



2. 기준은 어떻게?


예물, 예단은 민감한 주제일 수도 있어서

친구들끼리도 난 어떻게 했다는 얘기를 하기가 조심스럽다. (나만 그럼 말고)


그렇지만 결혼 준비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는 주제..


흔히 얘기하는 스드메보다 나는 준비하기가 100만배쯤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딴 얘기지만 

비단 예단예물 뿐 아니라 결혼준비가 어려운 이유는


인생에 한번뿐이라는 생각과

나 혼자, 또는 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다들 보통 처음(?) 해 보는 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예단과 예물에 이걸 적용하면

신랑, 신부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알지 모르지만 

양가의 분위기, 또 부모님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서로 어려운 사이라서, 직접 물어보거나 말하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인생에 한번뿐인데,

어른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는데, 

안 했을 때가 했을 때보다 리스크가 크다고 

누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므로.. 하다보면 점점 할 게 많아지는

그런 결과가 나타나기 쉽다. 


그렇지만

각자의 사정은 다 다르고 

집안의 분위기도 다르다.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것도 같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누군가는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정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해진 기준이라는 것은 없다는 걸 꼭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고민이 넘나 많아지므로..

스스로를 위해서도?


특히 예물, 예단에 있어서는 

양가의 입장이 절대 기준이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양가의 생각이 서로 다른 경우 

결혼 준비 중 가장 많은 트러블이 일어나는 부분이기도 함....)


또 결혼 준비하다 보면 어느 분야에서나 

누구는 이거 했는데.. 누구는 저것도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자꾸 할 게 많아지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에 한번하고 말 건데

분위기에 휩쓸려 하는 필요없는 지출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결혼업계에서는 간혹 정말 누가 봐도 허례허식인 것들도 

"아름다운 전통", "예의" 등등으로 포장하기도 하니

항상 주의!


아래 글이 약간 그런 예시가 될 수 있겠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물 , 예단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익숙한 명칭과 달리 그 유래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은 드물다.
예물은 결혼반지를 비롯한 패물을 뜻하고, 예단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 
현물 또는 이를 대신하는 현금을 총칭한다. 
최근에는 예물,예단이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생략되거나 간소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두 가지가 배우자와 서로의 가족에게 
전하는 '첫인사'라는 점이다
예물,예단을 무작정 거창하게, 
무리해서 준비하던 시대는 지났다. 
현명한 신랑신부라면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할줄 알아야 한다.

-웨딩21 본문중에서 발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압박이 느껴지는 건 나뿐인가?


(박박 문질러 지워버리고 싶다)


그래도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 는 분들을 위해 

링크를 첨부한다.


↓ 다양한 예를 (결혼잡지인 것을 감안할 때 나름 현실적으로) 볼 수 있음.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137888&memberNo=6139372&vType=VERTICAL


↓ 대체 이런 기사는 왜 쓰는 건가 싶고 사실에 근거한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마음준비 정도. 

http://www.wef.co.kr/bbs/board.php?bo_table=life&wr_id=16136&ca_id=295&page=7



3. 결국은 돈 문제라 어렵다


현금예단의 경우 집값의 10%가 적정하다는 말도 있다. 


예단의 기준이 왜 집값이 될까?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사실 분리하기가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 결혼준비에 돈이 많이 드는 이유는 

단연 집값 때문이고, 

집을 남자가 해 오는 경우 상대적으로 여자 쪽에서 보내는 예단 부담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다들 쉬쉬하지만

익명게시판에는 남자가 얼마짜리 집을 해 오는데 예단은 얼마나 해야 하나요? 이런 글 엄청 많고

집값 반반했는데 예단도 해 오라는 게 말이 되냐! 는 글도 많다.


근본적인 문제는 서울의 집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인데

어느 2~30대 남자 또는 여자가 

물려받은 재산이나 부모님의 도움 없이 억 이상의 돈을 갖고 있겠냐......ㅜㅜ


결혼에 돈이 많이 드니 

양가 부모님께서 개입을 하게 되는 경우

예단, 예물의 문제는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사이에 돈 얘기를 하려니 예단, 예물이 더 어려운 거지ㅋㅋㅋㅋ


쉽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준비가 어려운 분들은... 당연히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자ㅠㅠ


아 근데 서울 집 진짜 너무 비싸..

살면서 내 집 가질 수 있을까?ㅜㅠ



4.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


먼저 대부분의 경우.. 양가는 (아직은) 서로 불편한 사이라는 걸 인정하자ㅋㅋ


나는 예단, 예물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양가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위에서 얘기했다. 


따라서 이 양가의 입장을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조율을 해야 하는데

불편한 사이끼리 하는 건 외교적으로 좋지 않다.


그러므로 예단을 준비할 때는

남자의 역할이 중요!

외교관과 같은 역할이 필요하당.

본인 집에 잘 여쭤봐서 어느 정도를 생각하시는지 알아오고

잘 전달하고..

(혹시 비합리적인 경우에는 알아서 조절을 하는 센스! ..

 까지는 현실에서는 잘 보지 못했다만 일단 써 놓음)


예물의 경우에는 서로 해 주는 거라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생각되니

갖고 싶은 게 있는지 잘 물어보고 해 줄 수 있는 걸 잘 얘기하면 되겠다.


+) 필수적인 건 아니지만

예물, 예단 준비 전에

서로 결혼준비에 돈을 얼마나 쓸 수 있고

집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혹시 대출이나 부모님 도움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터놓고 얘기하면 준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 모아놓은 돈은 0이면서

티파니 반지 사달라고 하는 그런 사람....

차후 가계경제를 생각해 봅시당~



5. 그럼 넌 어떻게 했냐


둘 다 예물 예단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처음엔 힘들었다. 


예단은,

용에게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아오라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용과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싸운 적도 있다.

(물론 나 혼자 싸운 것 같긴 하다. 용은 기억도 못함♡)


결과적으로는 말씀하신 것보다 조금 더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적게 말씀하셨기도 하고, (감사할 따름..ㅠㅠ)

우리 엄마가 친정 엄마가 되어(!) 신경을 쓰시더라.


그러하였다. 

결혼이 닥쳐 자세한 내역이 궁금하시다면 갠톡으로..


예물은 간소화~

커플링이 없었어서 커플링 서로 해 주고

(반지가 넘 예뻐서 난 겹쳐끼게 두개 함 헤헤)

어머님이 금쌍가락지 해주시고

끝!


그리고 난 용한테 카메라 사줌. (생색용 볼드체)



6. 한 줄 요약


케바케이므로 양가의 입장을 잘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자. 



7. 쓸데없이 긴 것 같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개인 생각이 섞여 말이 많았네여ㅠㅠ

다음번에는 보다 실용적인 준비 과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끝!





Posted by 조사관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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