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상암 - 트라토리아 몰토

조사관1호 2016. 11. 15. 23:37

잠시 결혼 준비 얘기를 접고 최근 다녀온 맛집 포스팅. 



청담에 있던 "트라토리아 미토"가 상암으로 자리를 옮겨서 

"트라토리아 몰토"라는 새 이름으로 오픈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

전에 트라토리아 미토 갔을 때 아주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없어졌을 때 좀 아쉬웠는데ㅜㅜ
더 가깝게 재오픈해서 어머 이건 가야해! 하고
바로 예약~~~~~!!!


예약은 용이 했는데
장소가 협소하여 그런지
저녁식사는 1부와 2부로 나눠서 예약을 받으신다고.

우리는 2부(19:30~)로 예약.

주소 : 서울 마포구 상암동 34-36

연락처 : 02-303-1022

영업시간 : 매일 12:00~02:30, 매일 18:00~23:00 월요일 휴무




집에 사 놓았던 와인도 한 병 들고 감.
줄라이에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던 화이트와인....
용은 운전하느라 못 마신 그 와인ㅋㅋㅋㅋㅋ
의외로 파는 곳이 잘 없었는데 용이 수소문해서 병으로 사 놓음♥︎.♥︎

룰루랄라



DMC 근처다.
우리는 DMC 역 2번 출구에서 6715번 버스 타고
상암초등학교 하차.

시간이 좀 남아서 여기저기 구경.

DMC 처음 가 봤는데 무지 좋았다....
건물 엄청 높고 번쩍번쩍
방송국 뙇! 뙇! 미래도시 같은 느낌
시골쥐처럼 우와 우와 헤~ 하다가

레스토랑 ㄱㄱ


참고로

트라토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비스트로 정도라고 한다.
리스토란테는 레스토랑.
리스토란테보다는 좀 더 캐주얼한 느낌.


트라토리아 몰토(이하 "몰토")는
절대 레스토랑이 있을 것 같지 않은ㅡㅡ;;
주택가 골목 안에 있다.

그 왜 대학가에 원룸 건물 엄청 많아서
조용하고 깜깜한 골목.................

 
그런 데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식당이 튀어나온다;; 당황..

알고 가지 않으면 절대 못 올 곳인데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많다. 사람들이 참 부지런해. 싱기방기.

요즘은 점점 예약도 어려워지는 듯. 


그렇지만 난 맛집 블로거가 아니
매장 사진은 없음-.- 메뉴판 사진도 없어서 죄송................

맛있는 음식 사진만 찍었습니다ㅠㅠㅠ

물티슈를 담아나온 접시가 예뻐서 찰칵;;;

메뉴판을 봤는데 미토일 때보다 확실히 가격대도!

코스 구성도 달라졌다.

전에는 스테이크를 포함한 코스가 주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코스는 파스타 테이스팅 코스(파스타 4개+티라미수) - 1인 4만원대, (2인이상) 뿐이고

단품 위주로 운영된다. 


단품 가격도 파스타는 1만원 후반대~2만원 초반대,

메인은 2만원대~라

미토 시절보다는 접근성이 나아진 듯 하다. 


우리는 오늘의 파스타인 전복/표고 링귀네, 

고등어/삼치 스파게티, 

그리고 메인에서 로마풍 닭요리를 주문함. 


(여기는 라구가 유명하다는 얘기를 옛날부터 들은 것 같은데도

왠지 올 때마다 해산물 쪽을 시키게 됨..왜일까.. 흠..)


음식을 주문하고 와인이 서빙되는 동안 주변을 돌아보니

4인 테이블 4개, 테라스 테이블 2개가 전부인 좁은 집이다. 

구조도 뭔가 집을 개조해서 만든 듯한 건 나만의 착각인가ㅋㅋㅋㅋ

미토 시절엔 너무 으리번쩍했지..

나오면서도 여기 맛있는데 가게가 크고 외진 데 있어서 장사가 되려나 걱정했던 생각이 나네ㅠㅠ

(쓸데없는 걱정)


위) 고등어/삼치​ 스파게티, 아래) 전복/표고 링귀네


사진이 이것뿐이군. 

먹는데 집중해서 사진은 별로 없닼ㅋㅋㅋㅋㅋ

면은 알단테인듯. 심이 씹히는(?) 느낌이 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복 표고 링귀네는 인생파스타로 등극!!♡♡♡♡♡♡

정말 너무너무너무넘너무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

그 자리에서의 느낌은 '아 이런 파스타라면 매일매일 먹을 수 있겠어' 이런 느낌이었는데 

전복도 버섯도 적당히 삶아지고 소스도 적당히 짭쪼롬하면서 그냥 오일파스타보다 좀 더 걸쭉한 소스면서.. 난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완전 맛있음. 


충격적으로 맛있었음ㅋㅋㅋㅋㅋㅋ


고등어 삼치 파스타야 전에도 고등어 파스타는 먹었었고

고등어도 삼치도 맛있는 생선이니 비리지만 않으면(이게 어렵지만!)

나에겐 맛이 없을 수 없는 파스타..

어쨌든 링귀네의 충격이 너무 커서 무난히 맛있게 먹었음. 


와인을 서비스 해 주러 오신 사장님(?)께 

"이거 너무 맛있어요!!" 라고 했더니 당황/겸연쩍어 하시며

전복 내장을 소스에 섞어 만든 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맛있었다니 다행이라며..


총총 사라지심. 


로마풍 닭요리(\25,000​)


파스타를 두 개 먹기로 하고 메인을 고민하다가 스테이크는 좀 부담스러워서 이걸로 주문. 

로마풍이 대체 뭔지 몰라 주문 시 사장님께 여쭤봄.ㅋㅋ

설명은 닭볶음탕처럼 약간 매콤한 소스이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다.


토마토 소스랑 온갖 야채가 맛있게 버무려져 있음. 

핵심은 저기 닭껍질 눌린 거.. 맛있.. bb

나야 닭도 좋아하고 토마토 소스도 야채도 좋아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가져간 와인도 잘 마시고

뭔가 아쉬워서 디저트 추가 주문. 

티라미수(\10,000)

커피는 한 잔만. 알코올과 카페인 동시 섭취는 좋은 건 아니니까.


티라미수는 크기가 혜자롭고! 맛은 부드럽다.

커피는 캡슐 에스프레소만 가능. 이 점은 약간 아쉽다.. 

나는 이탈리아 사람이 못 되어

에스프레소를 못 마셔서ㅠㅠㅠ 자체적으로 물을 부어 마심. 


총평하자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별 다섯개!! (☆☆☆☆☆)

더 가까워진 위치도, 접근성이 좋아진 가격도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맛도 만족스러움>.<


전 주에 비스테까를 갔었어서 나도 모르게 비교가 많이 됐는데, 

비스테까보다는 당연히 캐주얼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고(컨셉 자체가 그러니 비교불가)

면은 알단테이고 (비스테까는 충분히 익힌 느낌)

티라미수는 여긴 크림같이 부드러운 맛이나 비스테까는 좀 더 촉촉하고 깊은 맛(?) - 이건 호불호가 갈릴 듯...

와인 콜키지는 비스테까 3만원, 몰토 2만원. 

몰토 와인잔은 약간 두꺼운 느낌이 났다. 


서비스는 각자의 컨셉에 맞는 선에서 두 곳 다 훌륭. 

둘 다 좋은 곳이고 몰토는 더 자주 갈 듯. 


참고로 몰토는 자리가 좁기 때문에 소개팅 장소나 기타 격식있는 자리로는 부적합함. 옆자리 얘기 다 들림ㅋㅋㅋ

소개팅 애프터로 맛집을 자랑하러 간다면 괜찮을 듯....


컨셉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에 편한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를 즐기러 가면 좋겠다.


좋은 식사였다!

아 또 먹고 싶다...............


~끗~